스토리 오브 어스

스토리 오브 어스감독로브 라이너출연브루스 윌리스, 미셸 파이퍼, 팀 매더슨, 로브 라이너, 리타 윌슨개봉2000 미국

지난 주말에 봤던,

추천받은 영화 두 편 중 하나,

the story of us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영화는 오랜만에 보는 것 같다

로코는 그다지 열심히 찾아보지는 않는 편이라 추천이 아니면 선택해 보지 않는다 .

다운로드하려고  검색해 보니 리뷰가 별로 없는 영화 였다. 하긴 나도  처음이니

이 영화는 로코 특유의 달달함과는 거리가 좀 있는 영화로

현실적인 결혼생활에 코미디를 소스로 잘 버무린

요리 같은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

영화를 다운로드하면서 브루스 윌리스와 미셀 파이퍼의 조합은 무슨 느낌일까

요리로 이야기를 시작해서 말이지만 퓨전요리 같은 느낌이 아닐까 생각하며 영화를 봤다

줄거리를 적자면 적을게 별로 없어 너무 간략해지는 이 영화.

그냥 줄거리와 생각을 버무려야겠다.

​벤!그리고 케이티는 아들 하나 그리고 딸을 둔  평범해 보이는 부부다.

아이들을 사랑하고 식탁에서는 오늘 하루 어떤 것이 제일 좋고

나쁜지를 서로 이야기하는 행복해 보이는 가족이.다

아이들 앞에서 행복해 보이고 다정한 벤과 케이티.

문제는 그것이 아이들 앞에서만이라는 게 함정이다.

아이들이 시야에서 사라지면 이 둘은 곧 냉랭해진다.

흔한

오래된 부부들의 권태 같은 것 일 수도 있고,

처음 영화가 시작할 때 벤 이하던 첫 이야기

“전 해피엔딩이 좋아요.가장 아름다운 사랑은 두 사람이 만나 사랑하다가 

60년쯤에 한 사람이 죽고 곧 다른 한 명이 죽는 거죠 서로가 없이는 못 사니까요.

케이티와 저도 영원할 줄 알았어요.”

그건 생각이고 정작 현실에선 둘은 없어서 못 사는 게 아니라 있어서 못 사는 커플이다

첫 결혼기념일에 함께 수프를 먹던 중국 식당의 중국식 수저를 선물했던 케이티

그리고 기뻐하던 벤, 그때의 그 행복하던 둘의 사랑이

어디에서 멈추게 되었는지 궁금해하는 그녀

사랑은 멈추는 게 아니고 익숙함에 따라

보이는 것이 다른 시각의 차이가 존재하는 게 아닐까?

사랑도 처음엔 그 사람 하나만 보이지만

함께 하다 보면 너무 많은 게 보이는…

요리의 재료가 많아지면 재료의 맛이 섞여 각기 재료의 풍미가 떨어진다

이걸 잘 조합해 서로의 맛이 나도록 하는 게 셰프의 노련함과 실력이듯

결혼한 부부들도 사랑만 필요한 게 아니라

보이는 모든 걸 잘 조합하고 섞어내는 노련함과 실력이 필요한 순간들이 있다

(결혼 19년차 내 생각이다.  )

멋진 요리는 셰프 혼자 하는 게 아니다 .

요리는 노련한 셰프와 좋은 재료 그리고 스태프의 조화로 멋진 요리가 만들어진다 .

영화로 돌아와서,

둘 다 사랑을 지니고 있으면서 서로 사랑이 식었다고 생각한 벤과 케이티는

더 이상은 함께 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생각에 아이들이 캠프로 떠난 기간 동안

서로 떨어져 있기로 결정한다 벤은 호텔로 .. 케이티는 집으로 …. 각기 다른 생활을

시작한 그들은 생각이 여러 가지로 많아진다.

자유분방한 벤과 조금은 강박적인 케이티.

서로 너무 달라서 매력을 느꼈던 그들이

그 다름으로 헤어지는 시간을 갖게 된다는 설정,

내 생각이지만 그들이 서로에게 끌렸던 건 달라 서기도 하겠지만

자신이 가지고 싶던 부분을 서로가 가지고 있어서가 아닐까?

단지 다르다고 호감을 넘어 사랑이 시작되긴 어려울 테니,

동화책 속의 헤롤드처럼 자유롭게 자주색 크레파스로

원하는 세상을 그리고 싶은 자유로움에 대한 갈망이 있던 케이티

하지만 현실의 그녀는 정돈을 하고 순서를 맞추고 답이 있는 퍼즐 안에서 안정을 느낀다.

그녀와 다른 자유로운 벤을 보면서 헤롤드를 떠올리지 않았을까?

벤은 좀 다르다 매 순간 자신과 다르지만

한 번씩 튀어나오는 재미있고 발랄한 소녀 같은 모습의 케이티 그녀의 위트 있는 행동과

자신의 장난을 받아주는 모습들에 매력을 느낀다 어쩌면 자신과 닮은 구석이 있고

그래서 자신을 잘 이해해 줄 거라고 생각했던 건 아닐지.

영화에서 중간중간 벤은 벤의 남자친구들과

케이티는 케이티의 여자 친구들과 여자와 남자에 관한 수다가 이어지는데

그들의 대화를 듣다 보면 .. 여자와 남자는 여러 면에서 생각이 참 다르다는 걸 보여준다 .

어쩌면 여자와 남자는 다른 별에서 왔다는 게 맞는지도 모르겠다 .

함께 살던 아파트가 부서진다고 전화를 하는 벤.

케이티는 아이들과 거품을 토해내는 세탁기 인지 식기세척기 인지와 싸움을 한다 .

벤은 추억에 함께 빠져주지 않는 케이티가 서운하고

케이티는 난장판 된 집에서 아이들과 싸우는 자신을 배려하지 않는 벤 이 서운하다.

영화 내내 과거와 현실을 오가며 회상 형태로

그들이 얼마나 다른지  또 얼마나 사랑했는지도 보여준다.

다시 무언가 시도하려고 하면 매번 엇갈리고 다투게 되는 그들.

잠시 헤어짐에 서로에 대한 사랑이 생각나 다시 설레기도 하고

베니스 여행으로 예전의 사랑을 다시 찾는듯하다가 다시 사소함 말다툼이 이어지고

결국 이혼을 결정한다 .

아이들이 캠프에서 돌아오는 날

이혼한다는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집에서 할 것인지 중국 식당에서 말할 건지조차 이들은 싸움이 된다.

다투는 두 사람 .이 둘은 설정이겠지만 영화에서 지겨울 만큼  많이 싸운다.

말도 안 되는 전개와 억지에 가까운 설정, 그럼에도 설득력이 있고 공감이 되는 건

브루스 윌리스와 미셀 파이퍼의 빛나는 연기력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영화 마지막에 케이티는 벤 이 가고 싶어 하는 중국 식당에 가지고 한다

벤은 아이들한테 이혼을 말할 용기가 없어서 겁나서 그러는 거냐고

그렇다면 그럴 수 없다고   말할 때 진심 한대 때려주고 싶었다.

(잠자는 나의 폭력성을 일깨워 준 영화라 하겠다.)

케이티는 울면서 벤에게 마음속에 이야기를 쏟아놓는다 .

“우리는 한식 구라 가자는 거예요  이건 역사예요 역사는 하루에 바뀌지 않아요 .”

“난 이 도시가 좋아요 다른 도시는 짓고 싶지 않아

아침에 당신 눈썹을 보면 당신 기분을 알고 당신은 내가 아침에 잠잠한 걸 알죠

이건 오랫동안 이룩된 역사예요 .’

생각보다 훨씬 어려웠지만 나쁜 것보다는 좋은 게 많아 포기하면 안 돼요

단지 애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가 애들을 얼마나 잘 키웠나 보세요 .

저도 노력할게요 .

당신 마음에 딱 드는 여자는 없어요.

당신은 뭐 완벽한가요?

난 방향감각이 좋아요 .

당신은 좋은 친구예요 친구 찾기가 얼마나 힘든데,

장난기 많던 발랄한 소녀는 아직 제 안에 살아 있어요.

당신을 만나기 전엔 내게 그런 면이 있는지도 몰랐어요.

당신이 떠나면 다시는 그 소녀를 못 볼 거예요.

이거면 충분하지 않나요? 주고받고 밀고 당기고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고

우리 중국집으로 가요 .

당신을 사랑하니까요.

한 오분은 넘게 케이티가 마음속의 이야기를 울면서 털어놓고

그 고백으로 둘은 서로의 사랑이 남아있음을 확인한다. 

벤은 흥분해서 얼마나 중국음식이 맛있는지를 이야기하며 차를 타고 식당으로 향하고

그리고 그들은 최고로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희망을 이야기하며 영화는 끝이 난다 .

결국은 케이티의 용기로 다시 화해하는 것이 결말.

벤은 끝까지  벤스럽고 벤같은 설정

케이티는 벤과의 안 맞음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둘의 시간을 사랑하고 여전히 벤을 사랑하며 자신이 더 노력하겠다는,

인정, 반성, 노력함 3종 세트도 모자라  보너스로 고백의 용기까지 보여준다.

케이티의 폭풍 성장 드라마인 셈이다 .

이 영화 끝이 맘에 안 들어 그냥 영화는 영화로만 보는 걸로 만족해 보려고 한다.

사실 현실에서도 그와 크게 다르지 않을 테니.

헤롤드는 자유롭게 세상을 그리고 한 사람이 자유로우면 한 사람은 현실적 이어야 한다.

그래서 헤롤드 부인에 대한 이야기는 없나 보다 … 이런 케이티의 자조적인 이야기가 나온다 .

그 이야기에 케이티의 마지막 대사를 연결하면

그게 결혼한 사람들이 사는 세상의 가장 보편적인 현실 인지도 모르겠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러니까 살기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살고 있으니까

이 영화는 그럼에도 불구하고,에 관한 이야기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때로는 그러니까 살기 어려운 이야기도 설득력 있게 그려진 영화가

내 눈에 들어왔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끝으로 리뷰도 끝

* 대부분의 글들은 쉬지 않고 한 번에 쭉 쓰는 관계로 생각의 속도에 손의 속도가 못 따라가 일어나는 현상인

오탈자와 안 맞는 띄어쓰기는 그냥 대충 봐주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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