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본 적이 있는 영화인데  추천으로 다시 보게 된 우리도 사랑일까

영화를 처음 본 그때의 느낌과 생각이 지금 봐도 그대로일까 궁금해

일요일 오분이 보강이 끝나길 기다리는 동안 봤다

역시 , 다시 봐도 이 영화의 인트로는 너무 맘에 든다

색감도 연출도,소품까지 너무 맘에 들어  영화를 보고 감독이 궁금해

사라 폴리 감독의 인터뷰까지 세심하게 찾아봤었던 기억이 난다.

영화가 주는 메시지는  영화를 보면 누구나 알 수 있도록  

친절하고 다정하게도  설명이 많은 영화다.

그러고 보면 번역된 제목도 참 직설적이다  원제가 좀 더 자연스럽지 않나 싶다

영화 줄거리를  간략하게 쓰자면

결혼 5년 차 부부인 마고 그리고 루

마고는 우연히 앞집의  다니엘을 알게 되면서

행복해 보이던 마고와 루의 결혼 생활에 틈이 보이기 시작한다

진지하다가도 금세 장난을 치는 루의 태도가  화가 나고

자신에게 관심도 멀어져 가고 사랑하지만 일상처럼 지루한 관계가

돼버리는 게 두렵고  견디기 어려운 마고  

그런 무와는 달리 진지하고 자신에게 집중해 주는 다니엘.

반짝이는 설렘을 지닌 새로운 사랑,

마고는 다니엘에게 흔들리는 자신 때문에 힘들어하지만

자꾸만 다니엘에게  맘이 가는 건 어쩔 수가 없다.

익숙한 사랑이 남아있는 무와의 사랑과 새로운 사랑 사이에서 괴로워하던

마고는 결국 루를 떠나 다니엘을 선택하게 된다 .

사랑을 시작한 마고와 다니엘은 열정적으로 사랑하지만

새롭고 반짝이던 사랑도 유효기간이 지나버리자

예전의 익숙하고 지루한 일상의 뻔한 사랑이 돼버린다. 

그 사이 가끔은 루가 그리운 마고

리에게 새로운 연인이 없음을 알게 된 마고는

다시 리에게 돌아가고 싶지만 루는 처음 떠날 때도 하지 않았던 말을

지금도 하고 싶지 않다며 마고의 마음을  거절한다.

일상으로 다시 돌아온 마고.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항상 사랑에 기대기만 했던 마고는

반짝이던 사랑과 함께하던  놀이 기구를   불안과 두려움이 가득한 얼굴로 혼자 탄다

한참을 불안해하는 마고의 얼굴, 하지만 이내 환하고 밝은 표정으로 극복되는 마고의 표정이

화면에 담아지며 영화는 끝이 난다.

어쩌면 이 영화는 마고의 성장 영화라고 볼 수 있겠다.

아… 그리고 이 영화를 본 사람들이라면 꼭 기억할 것 같은  대사도 추가한다.

“가끔 새로운 것에 혹해. 새것 들은 반짝이니까! 새것도 헌것이 된다고 “

“맞아요 새것도 바래요, 헌것도 처음엔 새것이었지”

“인생엔 당연히 빈틈이 있기 마련이야 .. 그걸 미친놈처럼 일일이 다 메울 순 없어”

이런 대사들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마지막 장면이다.

사랑에 온몸을 기대어 사랑 하나만 보던 마초가

혼자 놀이 기구를 타는, 처음에 불안해 보이던 마고의 얼굴이

어느 순간 평온해지면서 불안과 갈등이 없는 얼굴이 되는,그 마지막이 기억에 남는다 .

사랑만 바라보던 맘을 돌려 자신을 바라봤으면 하는 맘이 커서 일까?

마초가 스스로를 돌아보는 그리고 드디어 혼자 서는  장면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영화를 다 보고 난 후 전에도  이 영화를  보면서  셋의 사랑이  이상하다 느껴졌었는데

다시 봐도 그들의 사랑은  어딘가 부자연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고와 루 그리고 다니엘 이 셋의 사랑은 보는 내내 뭔지 모르게 어색하다 .

오직 사랑 하나만 집중하고 자신이 정말 원하는 게 뭔지  잘 모르는 마고의 사랑도 너무 일방적이고

(그런데, 정말, 이렇게 사랑만 바라보는 사람이 있을 수 있을까?이것도 참 어렵다 )

자신의 방식 대로만 표현하고 그것으로 만족하는  루의 사랑도 일방적이고

그나마 다니엘이 좀 낫나?  적어도 자신이 뭘 원하는지는 알고 있으니

사랑을 시작할 땐 사랑만 필요하지만 사랑을 유지할 때는 균형이 필요한 법이다

혼자 하는 사랑이 아니라면 말이다

하지만  이 영화 속의 사랑은 그 균형이 많이 부족해 보인다 

모두들 자신의 입장에서 자신의 방식 대로만 사랑을 한다

원래 사랑이 이기적이니 당연하지 ..라고 말하면 할 말 없고…..

아직도 마고를 사랑하지만 어쩌면 떠나는 마고를 잡지 못하고

다시 돌아오고 싶은 마고를 받아주지 못하는 루도 그런 것과 연관이 있지 않을까…?

사랑이든 아니든 어떤 감정이 되었든 혼자 하는 생각이나 감정이 아니라면

모든 감정은 균형과 조화 그리고 공감이 되어야 관계가 유지가 된다고 생각하는 나에게 이 영화는

좋은 음악과 예쁜 인트로로 기억되고  미셸 윌리엄스의 사랑스러운 얼굴만큼이나

감정에 따른 소품, 연출도 색감도,하나하나까지 다 맘에 들지만

사라 폴리 감독은 어떤 생각으로 이 영화를 만들었을까?

인터뷰에 나오는 그런 이야기 말고

진짜 속마음이 항상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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